흔한 개발자의 첫번째 이직 성공기 - 1

이직. 회사에서 못견디게 힘들어서 언제나 사직서를 품고 다니다 이직하거나, 혹은 직군을 다른 분야로 변경해서 이직하거나, 또는 스카우트를 받아 연봉 측면에서 큰 성공을 이루고 이직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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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웹툰 마음의 소리]

사실 개발자의 이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직이 잦고, 무언가 기술과 트렌드를 쫓아가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나와 함께 일하던 분들도 대리, 과장 급이지만 벌써 3~4번의 이직을 경험하셨다. 이직을 거듭하면서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트렌디한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기에 개발자의 이직은 긍정적이다. 이 글의 제목을 보면 눈치챘겠지만 나도 이직에 성공했다. 첫 회사에서 2년 10개월을 다닌 후에 첫 이직. 성공의 기준은 앞에서말한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내 기준에는 성공이다. 그 힘들고 뼈를 너무 많이 맞아 골다공증이 올뻔했던 경험들을 조금 정리하고자 한다.

이력서 쓰기

처음 이직을 생각했던건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나가시면서 어느덧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사람들이 하나 둘 줄어들고, 내가 마지막이 될 뻔한 그 때였다. 각자가 모두 사정이 다르겠지만, 그 때 나도 더 큰 뜻을 품을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구글을 검색하며 개발자의 이력서를 참고해서 예전에 회사에 들어올 때 작성한 이력서가 아닌 자유 형식의 이력서경력 기술서를 작성했다. 개발자의 이력서는 다른 직군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딱딱하지도 않다. 요즘엔 깃헙 계정이나 링크드인으로 이력서를 만드시는 분들도 봤다. 그동안의 경력을 차곡차곡 정리하니 그동안 뭘 하긴 했다. 이력서를 쓰는 팁이나 형식같은 것은 구글에 검색해보길 바란다(귀찮은거 아님.. 암튼 아님..). 나는 우아한 형제들 기술블로그에 기고된 을 많이 참고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력서는 내 일기가 아니고 채용 담당자가 최대한 보기 편하고 쉽게 내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1차 이력서를 쓴 뒤 여러 채용 공고에 지원했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자, 이직 유경험자 친구에게 첨삭을 받아 2차 이력서를 완성했다. 신기하게도 그 뒤부터 서류 합격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본인이 작성한 뒤에 지인에게 간단하게라도 첨삭을 받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내가 쓰는 내 이야기이기에 생략하거나 순서가 조금 엉망이어도 자신은 알 수 있지만, 제 3자는 배경 지식을 모르고 보기 때문에 내용이 부족하거나 정리가 안되어 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대부분의 회사들은 자사 이력서 양식이나, 웹 이력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이 때 자유 형식으로 한 번 정리해둔 이력서를 이용하면 매번 작성하지 않고 복사, 붙여넣기와 약간의 수정으로 손쉽게 다른 형식의 이력서를 쓸 수 있다.

채용 공고 확인하기

보통 개발자들, 특히 경력자 채용은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이 많다. 잡코리아, 사람인 등 구인 사이트에 나오는 채용 공고도 유용하지만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리고 회사 규모가 조금 큰 곳(네이버, 카카오 등)이라면 채용 사이트가 따로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구인 사이트에는 등록하지 않으니 유의하자!

나는 웹사이트보다는 앱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티드를 주로 이용했다. 다른 구인 사이트보다는 많은 정보가 없지만 깔끔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채용 공고를 확인하면 각자의 스펙을 잘 확인해서 조건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 뒤에 이력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빠른 곳은 3일, 느린 곳은 2주 정도 뒤에 합불 소식을 알려왔다. 아무 답변도 주지 않는 곳이 있었는데, 왠지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 회사 이미지가 나빠졌다(물론 나만의 이미지ㅎㅎ).

정리하자면…

이번 이직을 위해 총 14곳의 채용 공고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이직이 결정된 회사의 입사일이 결정될 때까지 약 3달 반의 시간이 걸렸다. 결과는 이 포스팅들의 마지막에 적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라는 것이 결론이다. 이제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까지 알아봤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지원한 곳에 합격하기 위한 관문들을 차례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