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개발자의 첫번째 이직 성공기 - 3

지난 포스팅에서는 코딩 테스트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었다(자세한 것은 이전 포스팅 참고). 코딩 테스트를 합격하고 이제 절반정도 왔으려나 생각했지만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아직 어마어마한 인터뷰의 단계가 남아있다.

기술 면접

코딩 테스트에 통과했다면 이제 실제 면접을 볼 차례이다. 인터뷰는 여러 종류로 진행된다. 인성 면접, 기술 면접 혹은 오프라인 코딩 인터뷰도 있다. 요즘에는 온라인 원격 인터뷰를 진행하는 곳도 있고, 인공지능 면접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코딩 테스트는 단 1곳만 통과했지만,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해서 총 세 회사에서 면접을 봤다. 면접 경험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나의 경험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기술과 관련한 면접 질문들을 알아보면 경력자의 경력을 토대로 한 질문들과 채용하는 포지션에 필요한 기술들에 대한 질문을 한다. 해당 내용들은 내가 지원한 데이터 엔지니어 직무와 관련된 질문이며, 지원 직무에 따라서 질문은 달라진다. 질문들의 공통적인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해당 기술을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했는가?
  2. 해당 기술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며 비슷한 기술들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3. 해당 기술에 코어 내용과 장단점을 알고 있는가?
  4.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문제에 대한 트러블 슈팅 내용이 있는가?
  5. 포지션에서 필요한 다른 기술에 대해 알고 있는가?

주로 기술들과 관련된 질문들이 많으며 대답에 따라서 계속 깊은 질문들로 이어지니 겉핥기로 공부하면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보통 이력서나 경력 기술서에 기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질문하니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직접 기재하지 않은 내용이라도 개발자로서 기본적인 내용 또한 질문할 수 있으니 기본 지식은 함께 준비해야 한다.

내가 진행했던 면접들은 보통 여러번 진행했는데, 대부분 사람과 내용만 바뀌고 위의 질문 틀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이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질문할 것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역시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하나보다ㅎㅎ

인성 면접

다음으로 인성 면접에 관한 질문들을 정리해보자. 기술 면접과 동시에 인성 면접 관련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진행하는 회사도 있었다. 질문들은 주로 일하는 방식이 어떠한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성격의 장단점 등의 기본적인 인성을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며, 적절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기술 면접에 거의 몰빵(?)을 해서 인성 면접은 솔직하게 자신에 대한 설명을 했다. 평소에 자아성찰을 많이 하면서 자신을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질문

대부분 인터뷰가 끝나기 전 면접관들은 면접자에게 역으로 질문할 기회를 준다. 이 때 무조건 질문을 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자기소개와 마찬가지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내가 했던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지원 직무가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 회사에서 일하는 것 중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지?
  •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제도들이 있는지?

질문들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이 아니다. 정말 궁금한 사내 복지와 같은 질문들은 입사 후로 미루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하자. 내가 했던 질문들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지원 직무가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 내가 할 역할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조직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는 것을 강조
  •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 중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지?
    • 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
  •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제도들이 있는지?
    • 성장을 하고싶다는 열정을 표현

내가 한 질문들은 나에게 맞게 만든 예시일 뿐이니 이 역시 구글을 열심히 검색해서 많은 예시들을 보고 적절한 질문들을 만들어 가자.

합격 그 이후…

최종 면접까지 합격했다면 이제 회사에 입사하는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연봉 협상 및 처우 협의를 통해 여러 조건들을 조율한 뒤 최종 승낙을 하면 이제 남은 것은 입사 뿐이다. 아직 이와 관련한 경험은 턱없이 부족하여 공유할 내용이 없다.

마무리하며

약 5개월 정도 이직을 하기까지 결코 쉽지는 않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총 정리하는 시간이었고, 부족한 내용을 모조리 공부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다음에도 이직에 성공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기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 포스팅을 한 것은 나의 경험을 정리하고, 지표로 삼아 계속 나아가고자 함이다. 부디 이 포스팅이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